“인경씨는 김진숙씨가 안 궁금해요?” 지난해 봄, 몇몇 사람들과 밥 먹는 자리에서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뜬금없이 물었다.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가던 내 눈앞에 놓인 한끼 식사의 소중함에 감사하고 반찬에 탐닉하던 나는 할 말이 없어 머뭇거렸다.


“김진숙씨는 노동운동가 이전에 같은 여자잖아요. 여자 혼자 그 높은 곳에서 밥은 어떻게 먹고, 무슨 생각을 하며 24시간을 보내는지, 그리고 저렇게 오랜 시간 다른 노동자들을 위해 목숨 걸고 버티는 이유가 뭔지 노·사를 떠나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부산 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 (경향신문DB)




그날 돌아와 김진숙씨에 대한 자료를 찾았다. 보수와 진보, 노와 사, 여성과 남성, 경상도와 전라도를 다 떠나 내 또래인 한 중년 여성의 생존이 인간적으로 궁금해졌다. 이념보다 더 중요한 게 상식이고 인간애가 아닌가. 그래서 대학 시절에도 절대 데모 한 번 해보지 않은 내가 희망버스 대신에 희망기차를 타고 부산에 다녀오기도 했다. 직접 대화는 못하지만 멀리서라도 김진숙씨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상의 평온함에 빠져 주변의 아픔에 눈감아온 내가 부끄러워졌다.



난 그동안 정동영 고문에 대해 많은 오해를 했다. 아마도 정치인치고는 너무 수려한 얼굴(몸매는 아닌 것 같다), 카메라 앞에서 더 빛을 발하는 제스추어, 선동적인 연설, 하도 일정이 많고 여러 사람을 만나서 여기저기 기웃거린다는 인상을 주는 것 등등이 장점이면서도 얄미워 보였다. 한진중공업이나 쌍용자동차는 물론 용산참사 유가족 모임, 온두라스에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억류된 한지수양 구명운동, 홍익대 청소부들과의 대화 등등도 매스컴에 등장하기 위한 안간힘으로 보일 때도 있었다.



솔직히 나는 정치인들이 민생탐방을 한다며 수염 기르고 논이나 탄광에 가고, 서민 생활 체험한다며 시장에 가서 국밥 먹고 1만 원 정도 물건을 사는 행태가 참 역겹다. 민생은 날 잡아 한 번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닦고 세수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있어야지 수행원들 데리고 가서 사진 찍고 오는 게 무슨 민생탐방이며 국밥이나 떡볶이 먹는 게 무슨 서민 생활인가….란 편견이 심했다.

“아유, 쇼야 쇼.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연기자들이 정치인인 것 같아. 처음 본 시장 아주머니에게 마치 숙모 보듯 친근한 눈빛이 어떻게 나오냐고. ”



(경향신문DB)



그런데 정동영의 ‘쇼쇼쇼’는 진짜 생활이 됐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그는 영하 10~13도의 추운 날씨에도 매일 빠짐없이 집회에 참석했다. 모피코트는커녕 그 흔한 오리털 점퍼도 안 걸치고 여성들처럼 속바지나 거들도 입지 않고 종이 한 장 깔아둔 맨바닥에 앉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난 속으로 혹시 엉덩이에 감각이 잘 안 느껴지도록 보톡스 주사나 필러를 한 게 아닐까….란 민망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알고보니 몸이 시리고 저려 온 몸에 파스를 붙이고 다녔단다).



홍대 청소부들, 한지수씨, 김진숙씨 사건들이 하나씩 해결되는 과정을 보면서 정치인의 힘이 참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 시민단체들이 1년 내내 목소리를 드높여도, 심지어 노조원이 자살해도 눈썹 하나 까딱 않던 권력층이 국회의원의 한마디에 타협점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꽂힌’ 일은 무엇이건 끝장을 보는 징그러운 사람이다.



‘소울드레서’ ‘쌍화차와 코코아’ ‘빨리빨리쿡’ 등 젊은 여성들이 주로 활약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도 정동영의 진정성을 재확인했다며 응원의 글을 담아 책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혼자 성실하게 러브레터를 보내도 응답하지 않던 짝사랑 대상이 답신 러브레터를 보낸 것처럼 정 고문은 그 책을 보고 행복해했다.



정동영 고문은 지난 총선에는 고향을 떠나 서울 강남 을에 출마했다. 한명숙·이해찬 등 당권파들이 그에게 “전 대통령 후보답게 장렬히 전사하라, 혹시 살아오면 다행이고.”란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 미련하리만치 열심히 이집저집, 이 골목 저 골목을 누비고 10평 남짓한 대치동 아파트에서 잠자며 마을 주민의 고충을 듣기도 했다. “어느 컴컴한 곳에서 살짝 ….”이라고 주장하던 김종훈 후보는 새누리당이란 깃발만 펄럭이면 그 뿐이었다. 아직도 그 동네에는 사람 냄새보다는 돈 냄새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았다. 주변에서는 “강남이야 철옹성이지만 그래도 많은 국민이 진정성을 평가해주니 이번에 다시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래야 민주통합당 경선도 흥행의 재미를 보장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는 지난 9일 불출마를 선택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 (경향신문DB)




“제가 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은 그동안 추구해왔던 가치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저를 바치는 것입니다.5년 전 대선 패배로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드린 바 있습니다. 저는 오늘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합니다, 조금 더 멀고 길고 험한 길을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정권교체의 길을 가겠습니다” 정 고문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자들을 향해서도 “많은 서민이 살기 어려워 절규하고 있고 여전히 반칙과 특권이 난무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나가 돼서 경제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길로 가야 한다, 후보 여러분이 더 치열하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가치와 정책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날 그를 아끼는 많은 이들이 함께했고 트위터나 메시지를 통해 의견을 남겼다.



한홍구(성공회대 교수·역사학자) 
정동영 후보도 자신이 그동안 추구했던 길이 패배의 길이었고, 이것이 대중의 신뢰도를 받지 못하는 길이었구나를 깨닫고 그다음부터 정말 밑바닥으로,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밑바닥에서 그는 다른 세상을 발견했습니다. ‘아, 거기 또 다른 세상이 있구나.’ 그 속에서 그가 길을 열었었던 남북 교류의 기제였던 고성이나 속초 상점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는 걸 보면서 그는 자책했고, 용산 어머니들의 눈물을 보면서 그는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줄기차게 한진과 쌍용과 기륭 현장을 찾았습니다. 저는 이 노선이, 비록 그가 대선 출마의 길을 접었습니다만 민주당의 남은 대선주자들이 이 가치를 신뢰하는 길에 동참해줄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촉구하는 바입니다. (대한문 앞 기자회견장 멘토단 발언)



서해성 (소설가·역사학자)
아무것도 말할 수 없는 날이 있다. 말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다. 유종일 한홍구 이해영 최태욱 우석훈 선대인과 대한문 앞에 섰다. 용산 한진 한미FTA 등에서 서로 발등을 밟으면서 가까워졌던 정동영이 대선을 향한 발길을 멈췄다. 또 발등이 뜨거웠다. 
정동영 의장이 추구해 왔던 일은 지난 3, 4년 동안 해 왔던 일은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정동영이란 정치인이 어떤 길을 가는가, 그 과정에서 동지가 된 것입니다. 그때 그는 정말로 땅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땅을 하늘로 만들기 위해서 애쓰는 걸 봤습니다. 그분이 온몸으로 하는 걸 봤습니다. 제가 가장 감동했던 것은 어떤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 겨울에 추우므로, 집회에 나가야 해서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집회에 참석하는 걸 제가 봤습니다. 열기를 다른 방법으로 채울 수 없기 때문이죠. 
이런 사람이 정치한다면, 정말 이런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하는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른 대선후보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땅에 있는 스카이들이 땅의 스카이가 정말 하늘의 스카이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려면, 정동영이 걸어왔던 것처럼 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문 앞 기자회견장 멘토단 발언) 


정혜신(심리치료 전문 의사·마인드프리즘 대표)
어제 대한문 쌍차 분향소 앞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정동영 전 의원. 눈물도 흘리지 못하는 힘 없는 이들 곁을 한결같이 지켰던 그에게, 새롭고 설레는 기대감과 깊고 깊은 합장을 보낸다. 두 손 모아….



전재숙 (용산참사 유가족) 
우리 의원님! 이 자리가 대선 출마하는 자리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왜 이렇게 눈물이 자꾸 나오려고 하네요. 우리 의원님 많은 희생을 하셨습니다. 저희 없는 사람들, 또 용산의 저희 같은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서 발로 뛰고 온몸을 던지셨던 이 분이 정말 대선에 나온다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마는 저희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러나 우리 의원님은 없는 사람들, 가난한 서민을 위해서 사시는 분이라서 많은 걸 버리고 이 정권 바뀌는 데 공신을 하실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정권에는 꼭 대선에 나오셔서 승리해서 저희와 함께 그때까지 열심히 함께 하고 기다려 나갈 겁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그가 모든 것을 내려놓자마자 러브콜이 쏟아진단다. 지난 총선 무렵엔 전화도 받지 않던 정치인들이 “만나자” “나를 도와달라“ “훌륭하다” 등등 찬사와 더불어 자신의 손을 들어주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도우라고 부탁한단다. 왜 자신들이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고 진정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업혀 가려는 것일까.


결단을 내리고 진짜 정치인으로 거듭난 정동영 고문에게 박수를 보내고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사람들은 그가 청와대가 아닌 길거리 대통령이 됐다고 한다. 어쩌면 청와대 대통령이 되어 온갖 비난을 받는 것보다 길 위의 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정치란 권력의 월계관을 쓰는 게 아니라 아픈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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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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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수부지 2012.07.12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길 위의 대통령~~~~~~짝짝짝!입니다^^

  2. 상수엄마 2012.07.12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동영씨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기에
    대학생 아들한테 진짜냐고 물었더니 고개만 끄덕이며 "씨팔"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나가버리더군요.

    우리 아들은 희망버스를 두번이나 탔던 아이랍니다.
    유기자님 글을 읽고나니 아들의 모습이 이해가 되는군요...

  3. 김순영 2012.07.12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대선때 선거 결과를 보면서 참담하게 느껴지던 그 기억이 생생해서
    이번에는 꼭 당선 되시게끔 동네에서라도 열심히 선거운동 할려고 했는데 참 안타깝네요...
    그래도 진정한 우리들의 대통령입니다.

  4. 신원철 2012.07.13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인경기자님!
    제가 고백하는 이말들을 정동영님께 전 해 주셨으면 합니다.

    "평화가 경제다"란 말을 하셨을때 난 비웃었습니다.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것이 정치다"라고 했을때는 "너나 잘해라"하며 비아냥 거렸었죠.
    희망버스,용산참사,국회청문회떄 눈물등 당신이 하던 모든 행동과 말들에 대해
    "웃기고 있네"하던 제가 이 글을 접하며
    제 자신이 얼마나 어긋장 나있는 우메한 놈이란걸 철저히 깨달았습니다.

    정동영님!
    이제 당신을 진정 이해하고 따를것같습니다.
    항상 우리 곁에서 우리의 눈물을 닦아 주시는 어른으로 계셔 주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제가 님을 욕했던 못난 모습을 용서 해 주십시요.

    유기자님, 이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먹고살기에 급급해서 무엇이 진실인지 구분도 제대로 못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그래도 살맛나는 얘기들을 많이 써 주십시요.
    모두들 건강하시길...

  5. 순창 박인순 2012.07.13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고향 오빠와 친구되시는 정동영의장님이 이번 대선에 나오시지 않는다는 소식에 마냥 눈물만 나오네요.
    고향을 떠나 나라를 생각해도 그양반 만한 정치인이 없는데 말이예요...

  6. 공진기 2012.07.14 0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대선때 우리 가족들 모두에게 정동영을 찍자구 약속햇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내 마누라와 여동생 그리고 처남들은 살짝 이명박을 찍었다고 지난해 고백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아파트값을 더 올려 줄수 있고 세금도 팍 줄여주고
    주식시장도 3000포인트 이상 올려 놓는다고 동네사람들이 그러는 바람에
    나한테는 거짓말하고 모두들 이명박을 찍었다는거예요...
    그 다음이 더 걸작이었어요.
    사기꾼에게 속아 집이며 주식이며 모두 반토막 나서 그 인간 얼굴도 보고 싶지않다 그러더니 엊그제 형이 구속되는 장면을 보더니 박수를 냅다 치더라고요.
    유기자님, 그 마누라가 지금 안방에서 손해난 돈이 아까워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곤 자고있답니다.
    미련한 사람들이었죠...
    지금와서들 후회하면 뭐 하나요,
    이번 대선때 정신들 차려야죠.

    정동영의원님(참 지금은 의원이 아니시지 강남에서 김종훈같은 역적에게 패해서) 힘내십시요.
    그리고 쉼 호흡을 조금만 길게 하십시요.
    그래서 좋은 세상 만들어 주십시요.

    • kbsisnopbs 2012.07.14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절이 하수상하여, 공진기님이 관찰하신 사건이 다시 재발할 예정이니 이를 어찌할까요. "고집불통"을 "신뢰"로 착각하는 수많은 2012년의 대선 투표자들이 결국 5년을 다시 허송세월의 기간으로 보내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노인들의 나라, 어린아이 없는 나라, 물려 받은 돈이 있는 젊은이는 해외로 빠져 나간 양극화의 전형인 나라로 만들고 말 것입니다. 저는 2016년까지 기다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뿐입니다.

  7. 사헤라자데 2012.07.14 2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가 되든 이번엔 설치류 뒷 설거지나 할게 뻔하니까 다음을 기약하겠다는 실리적 판단이겠죠.
    [당심 줍고 민심 얻고].......정동영 고문, 기쁨주고 사랑받는 정치인 되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청소못하는 공주꽈는 이번엔 절대로 찍어주지 말아야 할낀데.....걱정입니다.

  8. 민들레 홀씨되어 2012.07.16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기자님의 정동영관련 글을 읽고 새삼 정동영씨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애들 아빠는 좋아 하는데 난 사실 비호감 였거든요...

  9. 미사리집 딸 2012.07.16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까 낮에 여의도 회사 앞에서 정동영 아저씨를 봤는데 사람들이 인사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나도 눈인사는 했지만 왠지 어색해서 가까이 가서 악수도 했었어야 했는데 후회되네요.
    이런 분이 진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데...

  10. 븟신 2012.07.19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기자님
    정동영씨가 그옛날 권력을 쥐고 있을때도 저런 행보를 했나요??
    지난 5년 야당으로 입장이 바뀌고 부터 저런 행동에 앞장섰던것 같은데
    너무 띄우시기에만 급급한 인상입니다.
    대선공약이 뒷담화뿐인 지도자를 누가 원한답니까?
    그러고도 하나도 변화된 모습이 없는데 ..
    국회의원에 떨어진 원인이 잘사는 동네의 무식한 인식때문이라는 설레발
    정말 싫증나는 글이네요.
    한번씩 이런 정치적인 발언 하실때면
    만정이 떨어집니다.
    문화부 기자다운 면모를 보일때 가장 빛이 납니다.
    왈가왈부 할 사람들 많을듯 보이지만
    민심은 언제나 옳습니다 어떠한 경우에서도..

    • 유인경 2012.07.19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붓신님의 만정이 떨어진다, 싫증난다는 의견, 존중합니다. 정동영씨에 대한 호불호에 관해서도 제가 뭐라할 권리도 이유도 없습니다. 그건 붓신님의 자유이자 권리이니까요.

      이 글은 정둉영씨가 곁에서 오랜기간 지켜본바 많은 변화를 보였고 그것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생각을 전했을 뿐입니다. 정동영씨 역시 장관이나 의장 시절에 분명 오만해보이고 권력에 도취된 행동을 하기도 했을겁니다. 그런데 그런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지 않고 길거리에 앉아 시민들과 어울리는 것이 변절이고 치사한 일일까요?

      무엇보다 붓신님의 문화부 기자다운 면모를 보이고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말라는 조언인지 충고인지 강요인지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겁니다.

      난 현재 우리 신문사에서 문화부 선임기자로 지정해줘 문화쪽 기사를 제공할 뿐인지 타고날 떄부터 문화부 기자도 아니었으며 시사주간지 편집장을 3년 넘게 역임했습니다. 전문기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신문사에서는 부서를 계속 순환합니다. 지금도 주간경향에 격주로 정치인 인터뷰를 합니다. 또 강남은 지역민의 무식함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무심함과 기득권의 문제임을 지적한 것입니다. 저도 강남에 삽니다.

      그럼 누가 정치에 대해 말하고 논의하고 지적을 할 수 있으며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을까요. 문화부 기자는 문화만 말해야한다는 법이있고 수다만 떨어야 만족하시렵니까.

      만정이 떨어지신 분이 다시 제 블로그에 들어오실 일은 없을듯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기, 그게 정치건 대통령 선거건 바퀴벌레건 환경오염이건 밥이나 빵이나 다 쓸겁니다.

      이 블로그는 독자의 주문사항에 따라 맞춤형 글을 올리는 공간이 아니라 온전히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수다떨듯 적어가는 곳이고 비난과 지적도 받습니다만 그것 역시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저도 무지하며, 편견도 있고 실수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저 곁에서 지켜본 정치인의 소회를 담은 글, 비방도 아니고 찬양도 아닌 글을 읽고 정치적 발언을 하지 말라는 글에는 동의하지 않겠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미지근한 숭늉같던 제 가슴이 좀 끓어올랐습니다.


  11. 븟신 2012.07.19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흥분하셨슴다.
    정치를 말할때보다 정치외의 것을 다룰때가 더 빛이 난다는 말을
    이렇게 해석을 하시다니..

    비판은 생전 받아보신 기억이 없으신가??
    생각외로 오히려 소인이 무척 죄송할 따름으로 반응을 보이셨슴다.
    기분 잡치게 했다면 죄송하고요

    기자님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이상
    저또한 방문은 할거며
    한마디 남기고 싶을땐 댓글도 남길거며
    기자님이야 말로 블로그에 들어오지 않을거란 짐작으로 은근 협박따윈 하시지 마십시오.

    완벽이 미덕은 아닙니다

    정치인을 소재로 삼을땐
    비판은 기본아닌가 합니다.

  12. 야간열차 2012.07.29 0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장과함께하는 정의원의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13. 기원섭 2012.08.01 0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사
    다 완벽하지를 않지요. 그래서 누구든 지난날 자신의 처신을 후회도 하는 거고요.
    바로 그런 이유로, 남 탓할 때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길도 되돌아봐야 하고요.
    정동영 그 분,
    앵커때는 말끔한 그 분위기로 참 좋아했는데,
    정치인일 때는 싫어하게 되더라고요.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근데, 최근에 직접 대면해 보니, 참 인간적이더란 말입니다.
    부인도 마찬가지로 인간적이었지요. 미모까지 겸비하셨더라고요.
    나도 주위 친구의 미움을 살 때가 있어요.
    태생적으로 못생겨서도 그렇고, 못배워서도 그렇고, 가난해서도 그렇고 해요.
    그럴때 내가 하는 짓이 하나 있어요.
    내 손녀를 면전에 내놓고 이렇게 묻지요.
    "얘까지 미워할 수 있니?"
    답이 어렵지요.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처럼 미움은 대를 잇는다는 겁니다.
    우리 모두 사랑하는 마음을 앞세웁시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소통을 할 수 있게끔 말입니다.

  14. 정동영을 그리워하며 2012.10.12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동영 참 괜찮은 정치인인데...
    진정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을
    당시,우린 사기꾼 집단의 사기에 걸려 그를 외면 했던것이라 생각되는군요!

  15. 최은길 2012.11.02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박을 찍엇던 제가 미울 뿐입니다.
    정동영같은 진정한 정치인을 그냥 노무현 싫어서라는 생각에 실수를 햇엇는데...
    미안해요, 정의원님!!
    참 지금은 의원님도 아니시죠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