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보다 팔로어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대다. 


평범한 리더를 탁월한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지혜롭고 현명한 팔로어의 관심과 적절한 조언이다. 


방송 프로그램이나 연예인도 시청자의 사랑과 관심으로 성장한다. 그런데 그 관심이 때론 지나치게 왜곡되거나, 적절한 비판이나 지적의 수준을 넘어 폭력의 단계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개그맨 유재석은 ‘유느님’이라고 불릴 만큼 훌륭한 연예인으로 꼽힌다.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성실함과 책임감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후배에게 따뜻한 격려와 더불어 용돈을 줬다” “지나가는 행인을 도왔다” 등 찬사 일색이다. 그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한 주민은 “쓰레기 분리수거 봉투를 들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났는데 그 봉투를 들어주기도 했다”는 육성증언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제는 그의 인품과 선행에 대한 넘치는 미담이 실증 날 지경이다. 


그런데 유재석이 최근 <무한도전>에서 택시운전기사 체험을 하는 과정에서 진짜 기사를 만나 대화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있는 장면이 회자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무례하다” “상대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냐” “건방지다” 등등이다. 물론 “그날 영하 10도의 추위에 기사복만 입고 있어 손이 시려 주머니에 넣은 것이다” 등의 옹호론도 있다. 


한번의 해프닝으로 지나갈 일이긴 하지만, 그저 1~2분 정도 보여지는 장면에서 손을 주머니에 넣은 것으로 ‘유느님’은 ‘건방진 연예인’으로 추락했다.


MBC의 효자로 떠오는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태도에 ‘윤후 앓이’ ‘준이 같은 아들을 낳고 싶다’ 등등 엄청난 사랑을 보여주던 이들이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 


윤후가 올봄에 사립초등학교에 입학한 사진이 소개되자 “너도 평범한 아이가 아니구나. 사립학교라니” 등의 비아냥 댓글이 올라온다. 또 아이들이 CF를 찍었다는 기사에는 “돈독이 올랐네” “결국 최종 목적이 CF냐” 등의 비난까지 이어진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 막장 드라마의 황당한 설정, 부도덕한 행동, 사회에 물의를 끼친 행동 등 방송 프로그램과 연예인, 방송출연자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당연히 따끔한 질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저 화면에 잠깐 보인 모습만 보고, 아니 그것도 남들이 인터넷에 올려놓은 장면만 보고 비난의 행렬에 가세하거나 아이가 럭셔리 명품을 고르듯 사립초등학교를 선택한 것도 아닌데 그 아이가 마치 특권층인 것처럼 평가하는 시선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물론 그런 댓글은 아주 일부, 극소수의 의견이긴 하지만 장난으로 던진 돌 하나에 개구리가 죽듯 무심히,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쓴 악성 댓글이나 비난의 말에 프로그램도, 출연자도 엄청난 상처를 입는다. 그렇게 신랄한 댓글을 쓰면 그들의 삶은 조금이라도 풍성해지는지 모르겠다.


Posted by 유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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