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딘·브룩 실즈·스티브 잡스청바지 스타들

 

청바지는 옷 자체보다 청바지를 입은 사람 덕분에 더욱 유명해졌다.

 

1850년대에 탄생한 후 노동복으로 여겨지던 청바지는 1950~60년대에 제임스 딘, 말론 브란도, 엘비스 프레슬리, 마릴린 먼로 등 당대의 스타들이 영화나 실생활에서 즐겨 입으면서 덩달아 유명세를 얻었다. 특히 청바지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제임스 딘이다.

 

<이유없는 반항>에서 주름잡힌 청바지를 입고 형언할 수 없는 깊고 슬픈 눈빛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딘 덕분에 청바지는 일약 자유와 반항의 상징이라는 지위까지 얻었다.

 

제임스 딘(왼쪽)·스티브 잡스


 

 

말론 브란도는 <워터프론트>에서 몸에 꽉 붙는 셔츠에 청바지, 가죽재킷으로 위험한 남자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마릴린 먼로가 영화에서 입었던 청바지 3벌은 경매에 부쳐져 5000만원에 팔렸다.

 

리바이스, 조다시 랭글러 등 전문 브랜드에서 다량으로 만든 청바지가 패션 상품으로 떠오른 것은 1980년이다.

 

패션디자이너 캘빈 클라인이 패션진 시장에 뛰어들며 브룩 실즈를 모델로 내세우면서부터다. 당시 15세였던 브룩 실즈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몸에 꽉 붙는 청바지를 입고, 벌어진 셔츠 앞부분을 양 손으로 살짝 여미며 캘빈(청바지)과 나 사이에 뭐가 있는지 아세요.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이 광고가 나가자마자 한달만에 200만장의 청바지가 팔렸다고 한다.

 

 

 브룩 실즈


 

그후 청바지 브랜드들은 섹시함으로 승부하는 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게스진을 비롯, 모든 청바지들이 상반신 노출에 청바지만 입고 베드신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광고나 엉덩이 부분을 부각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청바지의 대명사는 전지현이다. 게스 청바지 한국 모델로 선정된 후 찍은 화보와 광고 덕분에 청바지 지존으로 불린다. 이효리도 치티치티뱅뱅 등 뮤직 비디오나 패션잡지 화보에서 새로운 청바지를 입을 때마다 그 브랜드의 판매가 늘어난다.

 

청바지를 새롭게 조명한 이는 스티브 잡스(사진). 그는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신제품 발표 행사에 검정 터틀넥 스웨터와 리바이스 청바지, 뉴발란스 운동화 등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운 차림으로 등장해 자신을 브랜딩했다.

 

패션마케팅 전문가 이미아 박사는 청년 시절의 잡스는 고급 정장이나 턱시도도 입었지만 중년이 되면서 자신이 만든 최첨단 제품, 특히 20대들의 호응을 얻는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에선 그들과 공감대를 연출하기 위해 젊음의 상징인 청바지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인들도 청바지를 즐겨 입는다. 청바지 입고 땅콩 농사를 짓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청바지를 입고 백안관에 등장할 정도로 청바지 애호가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퇴임 후 고향에 내려가 편안한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 소개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대선 때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유세에 나선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Posted by 유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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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동DJ 2013.10.05 2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임스딘의 저 옷차림과 모습은
    70년대 초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의 모습과 어쩜 그리도 같을수가 있는지요...
    60이 막 넘어선 지금 저 옷차림으로 다녀볼까 하는데 기자님의 의견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