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딸,  두 여자와 유럽 여행을 하는 남자는 성인이거나 미친 남자다”


우리 모녀와 함께 14일동안의 유럽 여행  10일간의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을 다녀온 남편의 소감이다.

‘가족’이라고는 하지만 취향도 식성도 여행에 대한 의미도 각각 다르고 스틱으로 수동운전을 해야 하고 바로 코앞으로 끼어들기를 수시로 하는 이탈리아에서 운전을 했으니 그럴만하다. 딸과 마누라만이 아니라 네비게이션의 안내 여성 등 세 여자의 말만 들으며 지낸 남편은 “집에 가면 당장 남자 강아지라도 한마리 사야겠다”고 했다.


 

남편은 파스타나 피자를 끔찍하게 싫어하고 딸과 나는 파스타에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다.

남편은 강과 산 등 신이 만든 자연에 관심이 많고 딸과 나는 가방, 구두, 독특한 가게 등 인간이 만든 것에 집중한다.

남편은 이곳저곳 유물과 유적지를 부지런히 구경하는 것에 여행의 의미를 부여하고  딸과 나는 느긋하게 카페나 풀밭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이나 풍경을 구경해야 진정한 여유를 즐기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절대 사지도 못할 궁전이나 탑 등을 살펴보고, 딸과 나는 결코 사지도 않을 옷과 액세서리를 살펴본다.


이토록 성향이 다르니 당연히 삐그덕거리고 시작부터 어긋난 여행이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이 너무 많이 인내하며, 남편이나 아내 혹은 딸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란 나라가 아주 특이해서 정작 우리 가족의 문제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평소에 난 이탈리아를 아주 잘 안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부른 ‘검은 고양이 네로’의 네로가 까만색인 것을 비롯, 음악시간에 배운 온갖 음악용어들(프레스토, 안단테, 라르고 등등)도 익숙하고 이탈리아 음식인 스파게티, 라자냐도 잘 알고 소피아 로렌과 지나 롤로부르지다 등의 여배우에 무엇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의 작품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이탈리아에 가니 이탈리아어가 전혀 한마디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내가 생각하던 로맨틱하고 사교적인 이탈리아인이 아니었다.



특히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에 들어선지 얼마 안되어 나타난 이탈리아 경찰은 공포 그 자체였다. 무조건 클랙션을 울려 서라고 하며 자동차 등록증을 꺼내라고 하더니 아주 위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알고보니 자동차 주행선을 어겼고 대낮인데도 불을 켜야하는 이탈리아 교통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벌금을 내라고 했다. 남편은 외국관광객임을 강조하며 “이탈리아 교통법을 몰랐다”고 동정심을 구했으나 “그럼 기차나 택시를 탔어야지”라고 코웃음을 쳤고 남편이 억울한듯 목소리를 높이자 수갑을 흔들어 보였다. 이 말도 딸이 불어로 대화해서 전해준 말이다. 재빨리 던지는 이탈리아어는 한마디도 안들렸다. 결국 우리는 30% 할인을 받고 벌금을 물었다. 외국관광객에게 너무 한 것 같지만, 사실 우리나라 경찰이 부탄에서 온 관광객이 위반을 했는데 무조건 동정적으로 대하는 것도 문제 아닌가. 우리의 1일 생활비를 벌금으로 문 다음, 우리는 이탈리아 인에 대한 호감도가 급락하고 그후 내내 교통경찰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물론 다음에 시에나에서도 주차 구역을 잘못 들어가 벌금을 냈다. .  



호텔은 인터넷을 통해 특가 세일하는 중저가 호텔을 예약했지만 비슷한 가격의 호텔도 극과 극이었다. 어떤 호텔은 투숙객의 댓글이 좋아 예약했더니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일방적인 이탈리아어로 설명을 했고, 방도 너무 좁았다. 반면 인터넷 예약사이트에 안내 사진이 소박하게 나와 전혀 기대를 하지 않은 호텔은 몹시 세련되고 쾌적하기도 했다. 방에서 보는 바다 풍경이 좋다던 호텔은 반대쪽 방을 줘서 납작한 산만 보였다. 네비게이션에도 주소가 안 나오고 GPS도 안터지고 심지어 휴대폰까지 안 터지는 토스카니 지역 산골의 와인 빌라는 밤에 도착했을 때는 귀곡 산장에 가는듯 무섭기만 했는데 우여곡절끝에 도착해보니 1000년이 넘은 고성을 개조한 럭셔리한 빌라이기도 했다.





아무튼 여행 계획과 스케쥴 예약은 딸 아이가, 남편은 운전과 짐운반, 그리고 나는 돈을 지불하는. 즉 딸의 지혜와 남편의 노동력과 나의 재력이 결합한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은 수시로 잡음이 일어나고 가족끼리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고 믿고 싶다.

 


이탈리아 여정중 가장 먼저 도착한 베니스는 겉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연분홍빛이 유난히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가로등,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곤돌라의 잘 생긴 뱃사공, 운하 사이사이를 잇는 신비한 다리와 여러번가도 여전히 미로인 골목길들..


베니스 운하


산마르코 광장의 야외 커피숍인 플로리안 카페에서 상냥한 직원들의 서비스와 노장 악사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실 때, 잠시 흐뭇했으나 영수증을 보니 음악감상료를 1인당 6유로(1만원 정도?)나 받아서 속이 좀 쓰렸다. 


산마르코 광장의 카페



그런데 베니스가 달라졌다. 겉은 그대로인데 몇년 사이에 중국인들이 진출해 식당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중이었다. 베니스의 역사와 운치있는 풍경에 젖어들다 배가 고파 식당을 찾으면 중국 종업원과 주인이 피자나 스파게티를 파는 모습이 좀 어색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다. 물론 주방장이야 이탈리아 사람이겠지만.. 그래도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나오던 꿀빛 머리 소년을 기대하던 나는 섭섭하기도하고 중국 파워가 살짝 무섭기도 했다.


 

베로나에서는 서울에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서 아레나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아이다 오페라 공연을 관람했다. 1인당 29유로, 4만원 정도의 가격이라 당연히 야외 극장 맨 꼭대기 층에서 봐야했지만 무대 장치며 출연진의 규모, 가수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돌바닥에 앉아있느라 엉덩이가 너무 아파 방석을 준비해야 했고, 무려 4시간을 공연해 지쳤다. 저녁 9시에 시작해 새벽 1시에 끝난다. 가장 유명한 개선행진곡을 듣고 2막이 끝나자 돌아왔다. 예술을 사랑한다고해도, 공연이 너무 근사했어도 나는 너무 졸렸고 두툼한 내 엉덩이도 돌바닥에는 4시간을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트로트만 좋아하던 남편은 갑자기 오페라에 심취하듯 “어떻게 교양없이 2막만 보고 가느냐”고 주장했지만, 여권과 지갑을 들고 있는 내가 퇴장하자 따라 나왔다.


 베로나 아레나 야외극장의 아이다 공연



딸은 소설과 영화로 알려진 <냉정과 열정 사이>의 무대여서, 난 마키아벨리와 단테의 고향이기도 하고 우피치미술관과 베키오다리가 있고 가죽 수첩 등 문구류를 만드는 공방이 많아서 가장 사랑하는 플로렌스는 여전히 멋졌다. 그런데 정작 남편은 관광객이 너무 붐벼 시끄러운 곳이라며 투덜거렸다. 


플로렌스의 건물들


30여년전에 혼자 플로렌스에 왔을 때 베키오 다리를 건너며 메디치 가문의 영광과, 르네상스 문화의 산실인 곳곳을 보며 감회에 젖어 노천 카페에서 카푸치노 커피를 마셨다. 그때는 카푸치노 커피에 하트 모양을 만들어주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사진도 찍어두었는데 이제 다 큰 딸과 함께 카푸치노를 마시니 느낌이 남달랐다.  


성곽으로 둘러 쌓인 고도 루카, 시간이 멈춘듯한 도시인 시에나, 산꼭대기에 마을을 만든 페루지아 등 대부분 천년이 넘는 건물이 수두룩한 곳곳을 다녔다. 이런 옛마을에는 건물은 수백년, 식당은 적어도 100년은 되어야 명함을 내밀었다. 



참 멋진 곳들인데 문제는 대부분 천년전에 지어진 마을들이라 자동차 하나가 지나가기에도 너무 좁은 골목들이 고불고불 이어지는데다 도처에 동그란 화단을 중심으로 뱅글뱅글 돌아가게 만들어 운전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스틱운전을 하느라 고생하는데다 네비게이션 언니도 한국어로 말을 하지만 상황판단이 좀 늦는지 늦게 말을 해서 수시로 유턴을 해 돌아가야했다. 느긋한 성격의 남편도 바로 차에 닿을듯 가까이에 코를 박고 조금만 속도가 늦으면 클랙션을 울려대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운전법에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탈리아 운전자들은 마치 범퍼카를 갖고 놀이동산에서 운전하는 것 같았다. 대부분 소형차이고 1인용 운반차도 있는데 교통법규는 아예 교육을 안받은듯 했다. 


로마에서 운전을 배운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탈리아에서는 운전하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 흥미롭고 자동차도 표정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운전도 그렇고 좁은 골목에 주차하는 모습을 구경하자면 그들의 운전실력이 경이롭기만하다. 로마에서 택시를 탔을 때 거의 차를 박을듯 다가와 차선을 위반하는 다른 차를 보며 그 택시 기사는 당황해하는 우리들에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걱정 말아요. 로마에만 교통사고 전문 병원이 700개가 넘어요.”


항상 ‘죽기 전에 가봐야할 곳’으로 선정되는 이탈리아 아말피.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거나 관람객 1천만명을 자랑하는 영화가 실망스러워서 이런 것에 선정되는 여행지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아말피 해안의 집들



그런데 소렌토에서 카프리로 가는 배를 타려다가 카프리-포지타노-아말피로 이어지는 유람선을 탔는데 포지타노와 아말피는 환상 그 자체였다. 바위산을 깎아 마을을 만들고 곳곳에 그림같은 호텔과 카페, 식당을 만들었는데 산 중간중간에 형성된 마을이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 9월초여서 대부분은 어르신들 관광객이 많아 좀 조용한 편이었고 해변가여도 S라인의 젊은 여성들보다 D라인의 노인들이어서 몸매에 대한 열등감도 느끼지 못했다. 

할머니들도 칠면조 목살처럼 겹겹이 쭈글쭈글한 피부를 감추지 않고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즐겼고 그 뜨거운 태양광선을 피하지 않고 일광욕을 즐겼다.


운전을 할 때는 그렇게 성미가 급하고 급속도로 달리는 이탈리아 인들이 유람선은 어찌나 느긋하게 운행하는지, 내가 수영을 해서 가도 배보다 빠르게 도착할 것 같다. 덕분에 아드리아 해안의 카프리 섬과 아말피 해안의 풍광을 즐기고 배에서 계속 울려펴지는 오 솔레미오 등의 이탈리아 음악도 즐겼다.


아말피나 코모 호수 근처에는 유난히 고급스러운 별장도 많고 개인 요트 시설도 많았다. 화려한 별장이나 초특급 호텔의 전용 비치에서 느긋하게 선탠을 하는 이들을 보면서 “대체 전생에 얼마나 많은 나라를 구하고 적선을 하였기에 이런 호사를 누리나”라며 부러워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벌이나 연예인들을 봐도 겉으론 화려해보여도 가족다툼도 있고, 유산상속 소송도 있고 유명세에 시달리니 그들도 아픔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버렸다. 적어도 불치병인 무좀이라도 있을 거야...


 


티볼리에 있는 별장 빌라데스테, 그레고리안 등 대형 정원도 멋졌지만 내가 가장 그리워한 곳은 로마였다.


1983년에 난 처음으로 유럽에 갔다. 프랑스 파리에서 물방울화가 김창렬씨 등의 취재를 마치고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등을 여행했다.


다른 나라도 좋았지만 이탈리아는 각별했다. 내가 걷는 길이 로마 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포도이고 허름한 가게 건물도 적어도 500년은 된 곳이란 문화적 충격도 컸고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에 빙의해서 스페니시스텝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바티칸 성당에서는 목이 꺽일만큼 많은 작품들을 감상했다. 골목만 돌아서면 우리나라라면 분명히 국보로 지정될법한 동상, 분수, 오벨리스크 등이 툭툭 나타나서 그때는 정말 로마의 위대한 유산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지금은 속세에 찌들어서인지 이 불편한 옛건물을 왜 재개발하지 않고 불편하게 살까 안쓰러움이 더 크다. 그리고 대체 얼마나 공사장 노동자들을 혹사시켰기에 이런 거대한 유적지들이 가능한지 그들의 인정없음에 혀를 찼다.    


 


예전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탈리아 남자들이었다. 혼자 카페에 앉아 있으면 대부분 윙크를 하거나 말을 걸었다. 당시엔 혼자 여행하던 동양여자, 특히 한국여자가 드물어서이기도 했겠지만 난생 처음 집중적으로 받아보는 남성들의 그 끈적한 눈빛에 나는 불끈 자긍심이 솓았다. 

“아, 난 내수용이 아니라 수출용인가봐. 국내에선 인정받지 못하던 미모와 매력이 유럽에서 빛을 발하는구나. 이민을 와야하나, 해외 직장을 알아봐야 하나.”


 


이탈리아 남성들의 유혹의 눈빛에 고무되어있던 나는... 그 남성들이 나만이 아니라 테이블 위의 물잔이나 동네 강아지들에게도 그런 끈끈한 눈빛을 보낸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그들의 눈매나 눈빛이 원래 그런 구조였던게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남자들에게 “넌 멋진 남자란다”라고 엄마들에게 세뇌교육을 받은 그들은 못생긴 여자에게도 관대하게 윙크를 보냈다. 그래서 독일의 노처녀 등 현지 무뚝뚝한 남성들에게 인기가 없어 가뭄의 논밭처럼 부석부석거리는 여성들이 이탈리아에 와서 이탈리아 남성들의 눈빛을 받고 감성이 촉촉해서 돌아간단다.


 


그런데... 50대 중반이 되어 딸과 다시 찾은 이탈리아에서는 공원의 할아버지조차 그런 친철한(?) 눈빛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젠 중국관광객 등 너무 많은 동양여성이 넘치는데다 국적을 초월해 아줌마들에게는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세월이 야속할 따름이다.


트레비 분수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적어도 50여개국의 국적인듯한 이들이 혼자, 연인끼리 혹은 가족끼리 이곳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동전을 던졌다. 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며 “다시 로마에 돌아오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했다.


 


나도 30년전 여름, 이 트레비 분수에 와서 동전을 던졌다. 그때는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오게 해달라고 빌었다. 가장 사랑하는 딸과 다시 왔으니 그 소원이 이뤄진 셈인가. 이번에도 다시 동전을 던졌다. 언젠가 내 딸과 사위와 손주와 다시 돌아오고 싶어서다. 딸이 그런 소원을 빌었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처녀 시절엔 우리 엄마랑 오게 해달라고는 빌지 않았으니까.


30년전의 나는 20대 중반의 직장 새내기였다.


모든 것이 다 열린 세상이었고 미지수인 나이였다.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유학을 가거나 전직을 하거나,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거나 모든 것이 다 가능했지만 그만큼 막연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지금은 직장도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결혼해서 남편도 정해지고 딸도 있으니  불만스럽긴해도 안정적이다.


 


그래서 다시 20대로 돌아가고 싶으냐고 하면 고개를 저을것 같다.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말처럼 막연한 불안보다는 확실한 불행이 낫기 때문이다. 좌충우돌 참 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이만큼 살아온 것에 감사한다. 무엇보다 딸이 아주 지혜롭게 여행 계획을 짜서 계산을 해보니 샤넬 가방, 그것도 중간 사이즈 가격으로 세가족이 무사히 열흘간의 이탈리아 자동차 여행을 할 수 있어서 내가 엄마가 된 것에 감사하다.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딸 아이를 서울의 자기 방 크기의 파리의 좁은 집에 혼자 두고 돌아오니 마음이 짠했다. 혼자 잘 챙겨 먹을지, 외롭지는 않을지 노파심이 들지만 잘 하리라 믿는다. (그래야 내 속이 편하니까) 

딸은 앞으로 자기가 돈을 많이 벌어 내게멋진 여행을 시켜주겠다는 공약을 했다. 그것도 믿는다. 그래야 그 약속이 깨지기 전까지는 기대에 부풀 수 있으니까.


 


끼니 때마다 와인을 마시겠다. 여행책에서 추천하는 이런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수시로 구시렁거리던 남편을 대판 싸웠던 베니스 운하에 빠뜨리지 못하고 온 것이 좀 후회되긴 하지만 그래도 목숨걸고 운전해준 덕분에 우리 가족은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못하고 변변한 기념품 하나 안사왔지만 추억만으로도 충분하다.



 유인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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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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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수부지 2013.09.14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가족여행 마치시고 무사귀환 환영합니다!!!!
    내수용이 아니라 수출용에~~~~~~크게 웃었습니다
    언제나 유쾌하고 정곡을 찌르는 글에 감사합니다^^

  3. 네병 2013.09.14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다녀오셨군요~ 재미있게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진송이 2013.09.15 1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나, 다녀 오셧군요!
    유기자님 글 읽으면서 나도 빨리 로마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멋진 여행 많이 해서 기행문도 올려 주세요~~

  5. 허현순 2013.09.16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를 폰 홈에 두고 새글이올라오길 하루 서너번씩 열어보곤합니다. 멋진여행 부럽기만하네요.
    저도 시를 쓰는 딸아이와 멋진여행을 꿈꿉니다.
    딸은 혼자 아니면 친구와 인도를 가곤하지만.
    이삼년쯤후엔 저도 딸앞세우고 꼭 가볼엄두를 내보라네요.
    맛깔나는 글. 늘 즐겨보며. 감사합니다

  6. 문수정 2013.09.16 0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다녀오셨군요^^ 여행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젠 서울의 일상을 전해주실거죠?

  7. 이쁜따님,, 2013.09.16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이 너무 이쁘시네요...
    사무실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운하와 남편분이야기에는 뻥하고 터졌습니다.
    좋은 추석 맞이 하십시오

    • 유인경 2013.09.17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그런데 딸 아이는 저는 실물보다 더 잘 나오고, 자기는 실물보다 영 못나온 사진을 블로그에 실었다며 이기적인 엄마라고 비난과 항의를 하네요.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알려줘서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객관적으로 제 딸은 사진보다 더 예쁩니다. 고슴도치 엄마 올림

    • 미소아줌 2013.09.19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따님이랑 나온 사진, 너무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호호 ....유기자님 존경합니다....

  8. 성주댁 2013.09.17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이 너무 이쁜것을 보니
    유기자는 젊은 시절 미모가 상상이 될라고 합니다

    아닌가요?

  9. 판교S 2013.09.19 23: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분들이 해외여행 하신것 참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추석절에 즐거운 시간들 많이 가지시길...

  10. 미소아줌 2013.09.21 2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사랑스러운 유기자님......
    저는 유기자님 블로그 글 안 빼놓고 다 읽고있는 팬입니다.....
    40중반이고 고등학생 둘을 키우고 있슴니다.
    이 블로그에서 저는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어요. 호호호
    너무 공감가는 부분이 많고, 새로이 알게 되는 부분도 많아서 너무 너무 좋아요.. 항상 건강하셔서 좋은 글 계속 올려 주세요.
    무식해서 댓글올리는 거 처음해봤는데 언젠가는 유기자님이 반가워하며 댓글 달아주시기를 소망해 봅니다. 화이팅<<<<



  11. 황성식 2013.09.22 0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밤중에 유기자님의 글을 만나서 너무 반갑습니다.
    kbs의 아침마당 출연하실 때 부터 연모(?!)하듯 지켜 본 50중반의 남자입니다.
    우연히 경향신문에 들어왔다가 유기자님의 블러그에 들어오게 되었죠.
    지금 곤히 주무실 유기자님께 건강하시라고 기원합니다...

  12. 김만영 2013.09.22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3. 김재숙 2013.09.23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유쾌하고 정감있는 글로 행복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14. 박귀순 2013.09.23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말피 해안도로를 안 타고 유람선을 타는 방법이 있었군요.
    그 도로에서 목숨 건 곡예운전, 차 멀미에 시달리면 경치도 눈에 안 들어오고, 언제 이 길이 끝나나 죽을 지경이랍니다.

  15. 나무향 2013.09.26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과의 추억여행~ 참 부럽습니다.
    같은 세대를 사는데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도 부럽구요~~
    여행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세요~~~

  16. 2013.09.27 2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수기 2013.10.03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기자님^^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언제 새 글이 올라오나 늘 살피지요,
    읽을 땐 즐겁고 읽고 나면 카타르시스...
    저도 딸과 함께 유럽여행을 하는 것이 소원이고
    제눈에 너무 예쁜 딸과 저랑 너~무 다른 남편 세 식구랍니다.

  18. 김진아 2013.10.18 0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아름다우세요~~^^ 따님도 넘 이쁘구요 여행기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지금 이태리 여행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어요~ 오늘하루도 화이팅하세요! ^^

  19. 은주 2013.11.09 15: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님의 모습이 유인경 기자님의 글맵시 만큼이나 시원시원~~~
    고슴도치 엄마 자격 만땅~~
    유인경 기자님을 엄마로 둔 따님은 전생에 얼마나 많은 덕을 쌓았으면...
    딸!! 이름만으로도 힘이 샘솟지요~~~!!

  20. 양명숙 2013.11.12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을처음읽을때
    넘넘부러웠습니다
    대리만족을니끼며좋아했는데
    기적이일어났네요
    저도울딸보러2월에호주갑니다
    딸이아주싼가격에
    비행기를예약해버려
    사고를쳤심더
    당장아무것도준비된게업지만
    벌써마음이호주가버렸내요
    2년전불현듯엄마를데리고보라카이를데리고가서여왕대접을해주더니이젠호주까지접수했네요
    생각해보면모진세월잘참고버팄는데
    살다보니요런행운도오네요
    우리힘들지만열심히삽시다
    유기자님책읽은덕분에질렀습니다
    자신을위해살아로하는책있잖아요
    갑자기책제목이생각이안나네요
    늘마음으로사랑과존경을보내는
    왕팬입니다
    덕분입니다
    부족한엄마를선택해서
    태아나준울딸애게넘고맙네요
    유기자님사랑합니다♥♥♥
    저도가고싶었거든요
    대리만족을

    • 양명숙 2013.11.12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랫글마지말대리만족을빼주이소
      재가좀기계치라
      댓글쓰는게잘안되네오죄송해요

  21. 함경희 2013.12.19 0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좋다 유인경 기자님~~동치미 잘보고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