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에서 가장 활약이 눈부신 이들은 ‘탈북 방송인’이 아닐까요. 과거엔 뉴스나 특집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던 탈북인들이 최근에는 주로 종편에서 시사는 물론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입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 <남남북녀> 등에는 북한의 젊고 예쁜 여성들이 등장해 가상 결혼도 하고, ‘평양의 심은하’ 등의 별칭으로 미모를 자랑합니다. 시사 프로에서는 북한군 출신들이 출연해 소식을 전하고 건강 프로에는 전 김일성 주석 주치의였다는 이가 ‘북한 장수법’을 전합니다. 북한에 대한 호기심과 향수 등으로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의 시청률도 높은 편입니다. 과거 북한 사람들은 모두 머리에 뿔을 달고 있는 ‘빨갱이’나 남파간첩으로 여겼던 시대와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입니다. 한국에 정착해 박사를 따거나 사업에 성공한 이들을 보면 감동스럽기도 합니다.

탈북 여대생 박연미씨 (출처 : 경향DB)


하지만 방송에서 탈북인을 대하는 방법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탈북 여성들을 선정적인 드레스나 짙은 화장으로 포장해 마치 쇼무대에 선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그들이 고백하는 눈물겨운 탈북 과정이나 한국 정착의 어려움은 고려 대상이 아닌 듯합니다. 북한군에서 주요 보직을 맡지도 않았던, 그것도 탈북한 지 10년 넘은 탈북자들에게 “김정은이 과연 전쟁을 도발할까요?” 식의 질문을 던집니다. 현재 김정은의 의중이나 북한 군사기밀은 북한전문학자, 국정원 간부도 제대로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마치 엊저녁에 평양에라도 다녀온 듯 “김정은과 리설주가 이런 스캔들이 있다” 등 북한의 최근 소식을 전해 신기할 따름입니다. 학교 매점 아주머니에게 앞으로 바뀔 대입 수능시험의 경향을 묻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탈북 과정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거나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가난하거나 이용당하는 이들이 많은데 정작 이런 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고 흥밋거리로 삼거나 희화화하는 건 경계해야 합니다.


유인경 선임기자 alice@kyunghyang.com


Posted by 유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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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혜연 2015.03.06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연미 아니 이만갑에서는 박예주라고 불리우던 아이로 처음 이만갑에 나왔을때 혜산의 패리스 힐튼으로 소개되어 도도하고 깜찍한외모로 이만갑에서 인기를 누리다가 지난 1월말에 우리민족끼리 동영상에서 쓰레기같은 박연미라고 소개되어 박연미네 친척들과 이웃들이 나와서 모두 박연미와 그아이의 가족들을 비난하더군요? 지난 2월말경에 박연미가 혜산서 살았던 고향집이 우리민족끼리 동영상에서 나왔는데 우리기준으로는 달동네집같은데 모두가 못먹고 못사는 북한 그것도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먹고살만한 집이더군요?

  2. 박혜연 2015.03.17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박연미시리즈 2탄에서는 박연미의 부모가 이혼했다는 사실도 최근 밝혀졌다고합니다~!!!! 2006년 4월초순인데 박연미양의 어머니가 워낙에 남자관계가 복잡했고 아버지 역시 여자관계가 깨끗하지못했다고 우리민족끼리에서 밝혀졌다는군요? 우리민족끼리가 극우보수언론입장에선 종북대남선전매체인데 극우보수언론에서는 밝히지않았던 유명 탈북자들의 과거가 우리민족끼리나 조선중앙통신 조선신보 조선의소리 내나라등 대남선전매체에서는 다 밝혀졌다네요? 이젠 극우조중동 종편방송에 출연을 해서 때돈번 탈북인들도 무서운 북한정부앞에서는 꼼짝도 못하고 참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