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 생각해보면 날 괴롭히는 것은 대부분 ‘부족함’이 아니라 ‘넘침’이다.

지나치게 많은 복부의 지방, 심하게 아플 때도 절대 식을 줄 모르는 왕성한 식욕, 항상 1인분을 초과하는 걱정과 고민거리, 혀를 깨물어야 할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수다, 문방구 용품이나 가방에 대한 애착, 습관적으로 하는 식사 약속, 그리고 여전히 줄지 않는 은행대출금, 대출얻어 집을 마련한 뒤에 재산세 고지서를 받을 때마다 오르는 혈압...

반면 내가 부족한 것들, 혹은 못가진 것들이 오히려 나를 행복하게 한다.

난 술과 담배를 전혀 못하고 골프나 고스톱을 비롯한 잡기도 안한다. 술과 골프를 못하면 심도깊은 사교 관계에 치명적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지난 50년간 풍성한 인간관계를 잘 맺고 지낸다.(그렇게 믿고 싶다) 그래서 신재민 전 차관처럼 나도 시사지 편집장을 지냈지만 룸살롱과 골프 접대를 안받고 너무 부티나게(?) 생겼는지 촌지도 주지 않아 무사하다.

집에 고가의 보석이나 명품시계도 없다. 내 친구는 브로치나 반지 하나만 없어져도 가정부 도우미를 의심하고, 여행갈 때마다 은행금고에 맡기고, 집에 도둑이 들어올까봐 전전긍긍하는데 난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 주식도 하나 없어 주식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낭패를 본 이들이 측은하긴해도 속으로는 “아유, 난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 흔한 운전면허도 없다. 친구들이 멋진 자가용을 사서 자랑할 때나 눈이나 비오는 날, 택시~~를 외치거나 지하철역으로 달려갈 때 잠시 “이제라도 운전면허를 따?”란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후회한 적이 없다. 주의산만한 성격이라 분명히 사고를 낼 것 같고 이젠 다들 자가용이 있어서 누구 차를 얻어 타느냐가 아니라 내가 누구의 차를 선택해 타 주느냐로 상황이 달라졌다.

몇칠전에 시인 문정희 선생과 점심 식사를 했다. 수다가 한창 무르익어 절정에 달했을 즈음. 선생님은 시계를 보더니 “나 가야해. 황인숙 시인과 약속이 있어”라고 했다.

“어머, 지금 막 재미있는 내용이 진행되는데... 전화하셔서 조금 늦겠다고, 좀 기다려 달라고 하세요.”라고 하니까 “안돼요. 황인숙씨는 휴대폰이 없어. 지금 약속 장소로 가고 있을텐데 연락할 방법이 없어”라고 하시며 떠나셨다.

아날로그의 대명사인 시를 쓰는 시인에게 휴대폰이 없는 것이 참 자연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제 주도권은 가진 자가 아니라 안가진 자에게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9월 28일, 우리 신문사의 행사인 <알파레디이리더십>에 에듀머니의 제윤경 이사가 강의를 했다. 부지런히 일만 하느라 정작 돈에는 무심한 알파걸들을 위한 재테크에 대해 강의를 부탁했었다. 난 막연히 “알뜰살뜰 모은 월급, 이런 곳에 투자하면 안전하다”거나 “3년만에 1억 만들기” 등의 이야기를 해줄 줄 알았다. 그런데 제윤경 이사는 ‘돈’이나 ‘재테크’가 아니라 ‘인생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지극히 속물적인 나의 머리와 가슴을 두드렸다.

50이 넘은 내게도 강한 충격을 준 것은 ‘욕구의 거품’을 걷어 내라는 것이다.

괜한 허기증에 필요도 없는 물건을 잔뜩 사들이고 그걸 처치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흉한 쓰레기만 만든다는 것이다.

일단 돈을 벌면 부의 상징으로 큰 집, 커다란 냉장고, 대형 자동차와 명품 핸드백을 사들이는데 그걸 유지하고 자랑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든다. 과시욕과 허기증 탓이다.

나도 대형마트에 가면 세일한다는 이유로 당장 먹지도 않을 식품을 잔뜩 사들인다. 마치 끼니마다 먹을듯 냉장육을 사놓고는 결국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미이라 형태가 될 때까지 안 먹는 경우도 많다. 나름 신선하다는 냉장육을 조금만 구입하거나, 비교적 저렴한 냉동육을 사면 될 것을... 

홈쇼핑에서 “주문 임박, 최고의 구성”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귀신에 홀린듯 전화기를 두드려 사들인 후 후회한 각종 운동기구와 안마기기, 속옷은 또 얼마나 많은가. 또 옷색깔에 맞춰 다른 빛깔의 핸드백을 구입한 후에 매일 핸드백을 바꿔 드느라 수시로 지갑이나 수첩, 휴대폰을 빠뜨려서 당황해하는 게 나의 과욕이 만든 스트레스다.

미국에서는 온갖 잡동사니 물건을 깨끗하게 치워주는 ‘가정 정리사’가 인기란다. 쓰레기소굴같은 집을 정리정돈해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면 고객들이 너무 기뻐하고 행복해한단다. 그런데 그 가정 정리사의 비결은 “닥치는데로 쓰레기통에 집어 넣는 것”이란다. 그래도 주인은 도대체 무슨 물건이 없어졌는지도 모른단다... 남의 일같지 않다....

몇년전엔가 프랑스에 출장을 갔다. 에어프랑스의 고질적인 충격 서비스(?)로 내 짐가방이 우리 일행이 내리는 공항에 도착하지 않았다. 그 가방엔 옷, 화장도구, 읽을 책, 각종 생필품이 들어있었다. 내 핸드백엔 지갑과 여권, 수첩과 필기류 뿐. 우리는 즉시 다른 지방으로 이동해야 해서 주소를 적어두고 돌아왔다. 가방은 3일 후에야 도착했다.

그 사이에 팬티 등 속옷과 양말만 사고 기초화장품은 동료에게 빌려 쓰고 지냈는데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매일 겉옷을 갈아 입지 않아도 냄새는 나지 않았고,(겨우 사흘이지만) 화장과 머리 드라이를 안하니 오히려 청순한 분위기를 연출했고(내 착각일지라도) 짐이 없으니 마음도 가벼웠다. 그리고 남에게 보여지는 나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프로방스 지방의 자연을 즐겼다. 또 프랑스 텔레비젼은 정말 재미없고 읽을 책도 없으니 밤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거나 수첩에 뭔가 끄적거리며 <결핍의 철학>이란 이론이 맞는 말임을 알았다. 의외의 상황, 뭔가 불편하고 부족한 상태에서 생각을 많이 하고 사고력도 깊어진다는 것이다. 

제윤경 이사는 나의 노후문제도 해결해줬다.

신문이나 잡지마다 강조하는 것이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는 60대에 은퇴하고 나서도 현금 10억은 있어야 40여년을 연명할 수 있다고 한다. 퇴직 후에 남은 것은 달랑 집 한채분일테고, 딸 아이가 결혼할 때 비용이 얼마들지도 모르고 통장에 잔고는 빈약한데 10억원이라는 현금이 있어야한다니 지금부터 공포스럽고 두렵다.

제윤경 이사는 “국민연금도 있고, 60세 이후에 아무 일도 안하고 비경제인으로만 살지는 않을테니 절대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무엇보다 노후준비가 저금, 보험에 투자하기보다는 내가 무얼하고 싶은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존재감을 확인받고 사회에 공헌하며 할 수 있는 ‘가치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고령화사회에선 분명히 노인들을 위한, 혹은 노인들끼리 소통하는 일자리나 어떤 일이 있을게다.

그날, 집에 돌아와 둘러보니 정말 필요없는 것 투성이다. 식기세척기는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고, 오븐에 빵을 구워본 기억도 없으며, 이미 읽은 책 가운데 다시 안볼 책도 수두룩하고, 살 빠지면 입겠다고 안버린 젋은 시절의 옷, 울적할 때마다 구입한 싸구려 구두, 심지어 가풍이 엄격하고 격조있는 집안에 시집가면 사용할까 싶어 처녀시절에 구입해둔 고급 다기에 엄마가 마련해준 12인조 식기세트는 이사할 때마다 몇개씩 깨지기만 했지 사용한 적이 없다.

지난 몇년간 사용하지 않은 옷, 물건, 가구만 다 버려도 집안이 쾌적해지고 마음이 가벼워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 같다. 아니 거의 집안이 썰렁해질 정도다. 그러다 소퍼에 드러 누워 드라마에 넋이 빠진 남편을 보며 생각한다.

“저 사람도 별로 사용한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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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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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미란 2011.10.02 2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가져서 버려야한다고생각해요 전 정리가 아니라 버려야한다는 말이 공감이 갑니다.이젠 언제쓸지 모르는 유혹에 빠지고싶지 않네요.많이 사랑하고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겟죠?감사하는 맘으로 살고...

  3. 무암 2011.10.02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쏘피님 저는 신문에 난 그 분이 아닙니다만
    9개월되는 손녀를 키우며 나름대로 육아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오해를 불러 일으켜 죄송하네요.

  4. 요세피나 2011.10.03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법정스님의 "무소유" 보다 아주 현실적 공감이 쫙~~~~~~~~~~~
    너무 가지는 것 애착 없음을 후회 해 본적이 꼭 한번 있었어요
    IMF 때 금 모으기에 동참을 못했거든요
    난 너무 애국자가 아닌것 같았어요 ㅎㅎㅎ

  5. 청향심 2011.10.03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인경님의 글을 읽으면 늘 위안되고 위로받습니다.
    없이사는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늘 생각을 있지만
    다른친구들과 비교해서 없는부분은 어찌지 하면서 살았어요
    유인경님은 화려하게 사시는줄알았는데....
    너무 좋아보이네요..가치관이..

    • 유인경 2011.10.03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고가의 보석이나 주식이 없는 것은 청빈한 가치관을 가져서가 아니라 살 돈이 없어서이고, 그게 별로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아서랍니다. 돈이 모일만하면 꼭 쓸 일이 생기거나 누가 가져가더군요. 흑흑흑.. 다행히 보석이나 명품이 어울리는 몸매나 스타일이 아니어서 DDM (동대문)패션에 만족하며 삽니다. ㅋㅋ

  6. 하항항항호홍홍홍 2011.10.03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주매주 기다려집니다. 앞으로도 나의 뒷통수를 뻥뻥 쳐주시길,, 바랍니다.

  7. 박미카엘라 2011.10.03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일 유인경님의 글속에서 생활의 지루함을 달래곤 하는 오십대 후반의 아낙네 입니다 ^^
    이젠 열심히 댓글 달테니 봐 주십시요~~
    너무 공감가는 글이고 현실 그 자체라 밥돌이 모임가서도 제가 꼭 전달하죠~~오늘이글도 외워서라도 전달 할 거예요^^내가 버려야할것들을 생각하게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8. 역시!! 2011.10.04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이네요.
    허영심과 허기증.. 남과 비교하는 삶..
    이젠 그만해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9. 고수부지 2011.10.05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웃기만하는게아니라 교훈에 찡해집니다~~늘 좋은글에 감사^^

  10. 빗소리 2011.10.05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맞아
    미치도록 맞는 말입니다
    정말 가정 정리사가 필요합니다
    우리집에 제가 되어야할텐데

  11. 2011.10.07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둘리부인 2011.10.07 2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멘트에 빵 터졌습니다.
    좋은 글, 위트있는 글, 항상 감사합니다~

  13. 평안히 2011.10.11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한줄에 또한 빵......
    어디서 본 듯한 글인데
    "우리는 쓰레기를 사고 있다"
    쓰지도 않을 것을 사서 조금 지난 후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절제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허전한 마음에 사는 물건이 대다수이니..수입이 많아도 남는게 없죠.~

  14. 신선옥 2011.10.13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넘..재밌네요~^*^

  15. 강광순 2011.10.27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귀한 것이라 하더라도
    내 눈에서 나면 쓰레기라는
    글이 생각나는군요.

    우리 남편 틈만 나면 살림살이 버리라 합니다.
    사는 것도 별로 없는데
    무에 그리 많은지...

    공감백배 가는 유기자님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흉내내기 쉽지 않습니다.

  16. 이규환 2011.10.28 1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인경님 나이76세늙은이, 내가 유인경님의 글 읽고
    소 웃음으로 웃었다우. 소 웃음 ㅎㅎㅎㅎ

  17. 이성재 2011.11.21 1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쉬...제일 공감가는게 마지막 구절 같습니다.
    미안하게도 전 자주 방문 못하고 즐겨찾기에 두었다 시간 날때마다 읽습니다.
    읽을때마다 어쩌면 그렇게 현실적인지..
    새삼 감탄 또 감탄..

  18. foam mattress 2011.12.21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사진과 마찬가지로, 좋은 즐거워하는 걸 보면, 열망에있는 모든 사람.

  19. 김정순 2011.12.30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멘트 정말 멋집니다...참으로 진자하게 머리끄덕이며 잘 마무리 할려다가 마지막에 ,,와우^^한참을 웃었습니다. 저는 옆에 잊지 않아서 못쓰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 M 2012.01.15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CANADA 입니다.
    일을하러가려면 하루 왕복 80Km 를 매일 고속도로를 달려야하구요.
    인구가 많지않다보니 출퇴근시간을 제외하면 모든 차들이 전력질주를하는탓에 한번사고가나면
    거의 사망입니다.그리고 그 주변엔 한 6개월에 서 1년 정도 죽은사람의 사진과 꽃다발이 놓여져있습니다.
    사고도 자주일어나구요.
    도로에 그렇게 놓여저 있는 사진과 꽃들을 매일 마주치다보니 급작스러운 죽음에 관하여 많이생각하며 사는편입니다.
    죽은다음의 장기이식이라든지.
    매장을할것인지 화장을할것인지 고국에서 뭍히길원하는지.
    매일 속옷은 깨끗한지 서랍은잘정리해놓고 나왔는지 .........
    그중제일큰 걱정중의 하나가 평생을 끓어모은 가구며 온갖그릇,안입는 옷들 살아온날들보다 더 갯수많은 그것들이 어느순간 내가 갑자기 잘못되었을땐 고스란히 내 딸이 치워야만 되는 쓰레기일뿐 이라는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는 큰집이 필요치않아 apart로 이사가는것을 계기로 짐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버리는짐 2/5,donation 1/5,나누어주기 1/5
    1/5 만 을 들고 새집으로 이 사를마쳤습니다.
    짐도 1/5 로 줄고 마음도 1/5 로가벼워 졌습니다.
    더이상 김치도 많이 담지못하고,만두속은 모두 빈대떡이 되었지만 날마다 더 치우면서 살려구요.

















  21. EL 2012.02.18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 엉덩이에서 걸리는 처녀적 옷에 미련을 두며 살았는데
    제작년 여름 다 정리했더랬습니다.

    암수술날짜 잡아두고
    그냥 정리를 하는게 제 할일일것 같더군요.

    아무일 없을때,
    15년차 회사 접고 왔을때
    해도 될것을 타고난 게으름으로 미루다가

    두고가면 짐일듯하여 100리터 짜리 봉투 사다가 다 쑤셔 넣고
    한참 바라보고 냅다 갖다버렸더니 집이 다 훤해지더군요.

    약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스멀스멀 다시 메꿔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 그거 버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