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때문에 옥황상제가 몹시 곤혹스러워한다는 말이 있다. 전생의 선행과 악행에 따라 천당과 지옥으로 나눠 보내야 하는데 다들 성형수술을 해서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정작 지옥에 보내도 뜨거운 찜질방의 숯가마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지옥 불구덩이에서도 “아, 시원하다”며 별로 고통스러워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최근 두 명의 중견연예인이 ‘양악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신인도 아니고, 십여년을 독특한 개성과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중견연기자인 신은경씨와 신이씨다. 두 사람 모두 “너무 각진 얼굴 때문에 특정한 역할만 한 것 같아 다채로운 배역을 맡고 싶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미모가 우선인 연예계에서 개성만으로 버티기 힘들었다” 등 수술받은 이유를 말했다.
 

신은경(왼쪽)·신이


남들이 몽둥이로 맞는 것보다 자기 손가락에 박힌 가시가 더 아픈 법이어서 그들이 과거에 겪었던 심적 아픔을 다 헤아리기는 힘들다. 하지만 탁월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고, 충분히 아름다운 미모를 소유한 여배우들이 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 안타깝다.
본인의 의지 이전에 지독한 미모 차별을 보이는 우리 사회가 문제인지 모른다. 얼굴은 반드시 V라인이어야 하고, 몸매는 S라인, 그리고 얼굴은 고무처럼 팽팽해야만 한다. 기계에서 찍어내는 공산품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다 보니 조혜련씨 같은 개그맨도 노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보톡스 주사를 심하게 맞아 입은 웃어도 눈가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 돼 “웃어도 웃는 게 아냐”란 또 다른 허무 개그를 만들어 냈다. 한 중견 여성연예인은 늘어진 눈을 절개 수술하다가 수술이 실패해 눈이 감기지 않아 우울증까지 걸렸다. 그런데도 평범한 민간인까지 너도나도 수술대 위에 누워 “하느님은 생명을 주셨지만 성형외과 의사는 내게 미모를 주셨다”고 말한다.

 

안젤리나 졸리(좌), 사라 제시카 파커(우)


할리우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로 꼽히는 앤젤리나 졸리는 엄청난 사각턱이고,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흔히 말하는 말상에 매부리코다. 섹시 아이콘인 마돈나는 앞니 사이가 벌어졌는데도 다양한 역할을 잘 소화해 내는 등 평준화된 미모보다 독특한 개성을 더 인정받는다.

같은 성형외과에서 비슷한 얼굴로 재탄생된 이들이 골목마다 거리마다 비슷비슷한 얼굴로 다니는 모습,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현실화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Posted by 유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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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혜연 2013.08.11 2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느님들이 한심하기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