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앵커가 나타났다.” “시청자만이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민폐다.”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출연하는 김태희의 연기에 대한 지적이다. 최근 한 일간지가 전문가들에게 연기력을 물어 본 결과 김태희가 꼴찌를 차지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깜짝 놀라거나, 눈물을 뚝뚝 흘리거나, 매섭게 째려보는 것 등 표정 연기의 패턴도 빈약하고 대사가 조금만 많아지면 뉴스를 전하는 앵커처럼 말투가 경직되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너무 아름다운 미모가 연기를 가려서일까, 혹은 대중들이 서울대 출신에 최강 미모인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서일까. 그의 서울대 선배이기도 한 이순재는 “CF로 엄청난 돈을 벌었기에 작품이 끝나면 놀러도 다닐 법한데 연기력을 위해 연기학과 교수에게 찾아가 연기공부를 하는 김태희를 보면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칭찬했는데 대체 그 교수가 연기 공부를 어떻게 시킨 걸까. 






김태희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는 연기력 논란에 이젠 짜증나는데 그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살짝 고개가 주억거려졌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치아 교정을 하기 전인 어릴 때 주변에서 ‘넌 웃을 때 빼고 다 예뻐’ ‘웃지만 않으면 괜찮아’ 등의 지적을 들어 어릴 땐 제대로 웃지를 않았단다. 연예계에 데뷔하고 CF에서 가장 아름다운 각도와 표정을 연구하면서 화사하게 웃는 법을 배웠지만 그건 자연스런 표정이나 진짜 미소가 아니다. 누군가 무심히 한 “웃지 마”란 말이 그의 감정표현이나 자신감을 봉인한 것은 아닐까. 


서울대 출신답게 모범생 성격이라 연기도 책을 펼쳐놓고 공부한다지만, 연기는 책으로 배우는 게 아니다. 이제 11년차 경력의 연기자 김태희가 할 공부는 ‘연기론’이 아니라 인생 공부다. 끝없이 계속되는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연애도 좀 심각하게 해서 연인과 다투면서 분노도 하고 애교도 떨어봐야 한다. 또 여행 등의 문화체험도 하고 아프리카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 복지시설에 가서 아프고 상처받은 이들의 손을 잡으며 공감대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게 더욱 필요할 것 같다. 서울대란 학벌도, CF 퀸의 왕관도 내려놓고 과거 자신을 묶어두었던 미소 콤플렉스에서 탈출한다면 분명히 그의 굳어진 표정이 부드럽게 풀릴 것 같다. 


김태희는 “내가 늙고 못생겨져야 연기력 논란이 사그라질 것 같다”고 했는데 못생겨도 연기를 잘 해야 나이 들어서도 명품 조연으로 맹활약하지만, 예쁘기만 하고 연기 못하는 연기자는 절대 나이 들어 배역을 맡지 못 한다. 70대에도 맹활약하는 정혜선, 강부자 등도 젊을 때 예쁘진 않았지만 연기는 그때도 잘했다. 김태희가 고소영처럼 CF의 여왕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면 이제라도 더 많은 인생 경험을 하기를, 무모하더라도 자신감을 찾기를….


Posted by 유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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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다 2013.05.25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엔 연기력이 떨어지는 김태희가 문제가 아니라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을 뒤로 하고 외모와 학벌위주로 주연을
    뽑는 제작진의 자질이 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배우인데 주연으로 뽑아준다면 우선 예스하겠죠.
    "제 연기력이 부족하니 좀 더 연기력을 쌓은 다음에
    주연으로 출연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사람은 별로 없을것 같애요

  2. s 2013.05.26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댁의 연기력은?
    누가 누구에게 훈수인지...

  3. 박창중 2013.06.01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창중은 확실히 보수의 아이콘인가봐요!
    안철수를 덮어버리고 정국을 입맛데로 끌고갈수있게 만드는것을 보면...